다둥이 아이와 매년 해외여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족입니다.
올봄에는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후쿠오카 유후인 벳부를 3박 4일 렌터카로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제가 몸으로 부딪히며 깨달은 핵심만 정리해 드립니다.
왜 다둥이 가족은 렌터카가 필수인가

아이 하나일 때는 유모차 끌고 지하철 타는 낭만이었지만 셋이 된 지금은 완전히 다릅니다. 2년 전 도쿄 여행에서 신주쿠역 엘리베이터 앞에서 울고불고 아이하나는 기저귀에 응가, 한 아이는 음료를 쏟고... 응급처치로 빨리 화장실을 가서 처치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다음엔 반드시 렌터카"를 다짐했습니다.
렌터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움직이는 베이스캠프입니다. 아이가 갑자기 잠들면 갓길에 세우고 쉬기도 하고 편의점에서 음료를 사서 잠시 쉬어도 되고, 짐은 차에 실어둔 채 몸만 드나들면 됩니다. 엘리베이터를 찾아다니는 전쟁도 없고, 캐리어 배송비도 없습니다.
차량 선택 : 5인승 SUV는 절대 안 됩니다
5인 가족이라고 5인승을 빌리면 낭패입니다. 일본은 만 6세 미만 카시트 착용이 법적 의무인데 세단이나 소형 SUV 뒷좌석에 카시트 2~3개를 설치하면 나머지 탑승자가 너무 불편합니다. 첫 일본여행 때 닛산 엑스트레일을 빌렸다가 " 나 이자세로 3시간을 버틸 수 있을까?"라는 말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이가 둘 이상이라면 도요타 노아 또는 혼다 스텝웨건 같은 미니밴(8인승)을 강력 추천합니다. 2열에 카시트 2개, 3열에는 큰아이를 배치하니 아이들 간 싸움이 확 줄었고, 유모차 2대와 캐리어를 동시에 실어도 트렁크에 공간이 남습니다.
(한국에서는 카니발을 패밀리카로 타고 있습니다.)
카시트와 NOC 보험 : 이 두 가지가 핵심입니다
카시트는 예약 시 아이의 키, 몸무게를 정확히 입력해 베이비(1세 미만), 차일드(1~4세), 주니어(4세 이상) 시트를 구분 요청하세요. 도착 후 카운터에서 교체하려면 20분을 허비합니다. 수령 시 버클, 벨트 상태도 직접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통상적으로 카시트 렌트비용은 1,500엔 선입니다.)
NOC(Non-Operation Charge)는 한국에 없는 일본 고유 제도입니다. 사고 또는 차량 오염으로 영업에 투입 못하는 기간의 손실금을 청구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막내가 차멀미로 구토를 했는데 미리 가입한 NOC 면제 플랜(하루 1,500엔선) 덕분에 추가 비용이 없습니다. 없었다면 최소 1~2만 엔을 청구받았을 겁니다. 아이 동반이라 NOC 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일본 운전 실전 팁 두 가지

좌측통행 적응
'우크좌작(우회전은 크게, 좌회전은 작게)'를 기억하세요. 중앙선은 항상 운전석(오른쪽) 옆에 있다고 생각하면 역주행 공포가 빠르게 사라집니다.
맵코드와 전화번호 활용
일본 내비게이션은 주소보다 6~9자리 숫자'맵코드'와 '전화번호'입력이 훨씬 정확합니다. 방문할 명소와 식당의 번호를 미리 정리해 놓으세요. 그리고 출발 전 반드시 구글맵등으로 지역을 검색을 재확인 후 출발해야 도착지의 착오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비용은 진짜 더 들까?
후쿠오카, 유후인, 벳부 3박 4일, 5인 가족 기준으로 산큐패스와 지정석 등 대중교통 총비용은 약 40만 원, 렌터카(미니밴+톨비+주유)는 약 60만 원으로 20만 원 정도의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짐 배송비, 이동시 허비하는 2~3시간, 그리고 부모와 아이의 체력소모까지 합산한다면 그 차이는 많이 줄어듭니다.
여행 중 우천소식으로 당황했지만 아이들이 잠든 시간과 겹쳐 세븐일레븐 주차장에서 조용히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셨던 5분가량의 시간이 이번여행에서 "우리 렌터카 선택 잘했다, 비도 오는데 아이들 잠도 자고 우리 이렇게 커피도 마시고 좋은데?"라며 웃으며 이야기 한 기억이 여행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했습니다. 렌터카 한 대가 그 장면을 만들어 준거지요.
마무리
아이가 많을수록 핸들을 잡으세요.
아이들과의 여행은 때때로 '극기훈련'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차창 밖으로 흐르는 일본의 풍경을 배경 삼아 아이들과 도란도락 이야기를 나눈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입니다. 빗소리를 들으며 차 안에서 즐겼던 시간처럼 렌터카가 주는 여유가 여러분의 가족여행에도 작은 쉼표가 되어주길 바라봅니다. 다둥이 부모님들, 우리 이번 여행도 핸들 꽉 잡고 안전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완주해 보아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ETC와 고속도로 이용, 그리고 교통신호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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